작가 히라노 게이치로가 전망하는 '신코로나바이러스의 2020년대'
'자기만 괜찮으면' 하는 생각으론 사회가 무너진다.
'격차사회나 자기책임론으로는 이제 더 이상 성립할 수 없다' 신코로나바이러스의 감염 확대가 사회의 구조나 제도, 습관에 세계적 규모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 재난이 덮친 지금을 어떻게 살아낼 것인지, 앞으로의 사회를 어떻게 살아갈지. 사회가 있어야 할 모습이나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많은 작품을 써온 히라노 게이치로 작가에게 물었다. (취재 : 우치다 마사키/Yahoo 뉴스 편집부)
해소되지 않는 불안과 어떻게 마주할 것인가.
―― 신코로나바이러스의 영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 보시는지?
동일본대지진 때와 비슷하지만 심정적인 차이라고 하면 국내외에 '도망칠 곳이 없다'는 것이겠지요. 잠시만이라도 고생을 잊게 해 줄 다른 장소나 지원체제에 들어가는 자역이 있는 것만으로 꽤 다른 것 같습니다. 이번엔 이동이 제한되고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도 봉사하러 갈 수 없어요.
저는 평소에도 별로 우울해지지 않는 편인데 신코로나에 감염된 분들의 체험기를 계속해서 읽고 있으니 몸이 안 좋아져서 잠시 읽지 않았었지요. 그때 음악감상이나 독서가 꽤나 마음의 안정을 찾아주었습니다. 몸 상태를 보면서 그런 시간을 가지는 게 좋아요.
―― 음악과 연극 등, 예술・문화에 대한 심각한 영향도 걱정되고 있습니다.
'예술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처럼 낳은 사람들이 열렬하게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하는 순간도 없겠지요. 예술・문화가 사회에 불가결한 것이라고 절실하게 느끼고 있어요. 꼭 지켜야만 하고, 그에 대한 보상을 정부는 책임을 가지고 해야 합니다.
저는 코로나가 끝나면 갈 라이브 콘서트는 어떤 음악이라도 울 자신이 있습니다. 첫 곡부터 마지막까지 울지도 모르겠네요. 연주가도 울지 않을까요. 지금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맺히네요.
―― 히라노 작가님은 '분인'이라는 시점에서 많은 작품을 써오셨습니다. '분인'이란 '사람에게는 대인관계 수만큼 거기에 맞춘 자신의 개성이 존재한다'는 개념인데 코로나 재난이 대인관계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저는 인간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균형에서 분인의 구성과 비율의 조절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분인으로 살아가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불유쾌한 분인을 살아가는 시간이 짧아도 되는 구성이 이상적인 상태지요. 하지만 자가격리로 분인이 한정되어 버리면 스트레스가 쌓여가요.
일적으로 상대를 대할 때의 자신, 친구를 만날 떄의 자신. 여러 가지 자신을 동시에 살아가기 때문에 가족과 있는 자신이 즐겁지요. 다른 분인을 살아가지 못하는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욕망의 전부를 가족에게서 채우려고 하면, 상대방에게는 관심 없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던지, 자기도 모르게 무리한 요구를 해서 서로 강한 스트레스를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지금은 어른부터 아이까지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터넷이 칩거생활 속에서 탈출구를 만들어고 있으니, Zoom 같은 데서의 대회로 물리적으로는 대면할 수 없게 된 사람과의 분인을 제대로 유지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의외로 집은 멀어도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시기가 될지도 모르겠네요.
말싸움이 났을 때나 의견이 맞지 않을 떄는 말로 화해하려고 하다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요. 조금 거리를 두고 서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짜증이 난 채로 계속 이야기를 하면 사태는 나쁜 쪽으로밖에 흘러가지 않죠. 불안이라고 하는 건, 아무리 일시적인 위안을 해도 근원부터 해소되지 않는 한 없어지지 않아요. 정부의 대응이나 회견을 봐도 ‘기분’ 같은 말을 한다 한들 어떻게 할 수가 없죠.
궁세는 말로 제대로 전달해야만
――유사 시에서의 내각의 리더십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누가 어떤 책임으로 대책이나 지시를 담당하는 것인지, 지휘계통이 보이지 않습니다. 중장기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일도 없고 가까이 2주일 정도의 일만 얘기해고 있죠. 더욱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말해준다면 납득도 할 수 있겠지만 ‘국민을 신뢰하고 있다’ 라던지 ‘다같이 힘내서’ 라고 하는 건 결국 ‘모두 스스로 어떻게든 하라’고 말하는 것과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아베 총리가 던지는 메시지는 상당히 좋지 않죠. 자신이 하는 말이 어떤 효과를 낳는지, 더욱 생각해야 할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어디까지나 정확하게 전달하고 몇 개의 시뮬레이션을 세우고 무엇을 얼만큼 성공시키면,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손해를 억제할 수 있는지 등 제대로 리스크 단계를 가시화해서 국민에게 요청을 전달해야지요. 관저의 의향이나 재량 정도의 상황은 너무나도 불안하고 권력의 남용도 걱정됩니다. 국민은 목소리를 내야 하고, 그 효과도 나오고 있는데 지지율 대책으로 정책이 동요될까 하는 걱정도 있어요.
―― 현급 지급이나 전세대 면마스크 배부 등, 정책에 대한 의문이나 비판, 요청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정부에 대해서 감정적으로 화내는 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살지 죽을지’하는 궁세가 정부에 전달되지 않을 때는 강한 말로 호소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당연하지요. 권력자에 대해서 ‘비판을 하지 말라’고 하는 건 민주주의국가로서 틀린 것입니다. 이상한 정책을 비판하는 것도 국민의 당연한 권리예요. 대안도 필요합니다. 우리들의 나라니까요. 정부를 비판하는 사람을 무책임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보기만 하는 것이 어디가 책임 있는 태도라는 겁니까.
―― 자신의 호소를 말로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
짧은 말보다도 어느 정도 정리된 길이의 문장으로 호소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트위터의 140자로 전달할 수 있는 생각은 한정되고, 그 안에서 강한 기분을 나타내려고 하면 어떻게 해도 ‘바보’라던지 ‘웃기지 마’ 같은 짧은 상투어가 되기 쉽거든요. 그것도 수가 많아지면 힘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정말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충분히 검토된, 정리된 길이의 문장인 것 같습니다.
정치가에게 보내는 직접적인 호소도 있을 테고, 언론에 보내는 기고가 있고 SNS나 블로그도 있어요. 2016년의 ‘보육원 떨어졌다 일본 죽어!!’ 같은 블로그처럼 공유되어 가면서 의미 있는 영향력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가 종식된다고 끝이 아니다
―― 코로나 후의 사회를 어떻게 살아가면 좋을까요.
꽤 장기적으로 트라우마를 남길 것입니다.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2020년대가 통으로 들지도 모르겠네요. 앞으로 그런 테마의 문학이나 예술도 더욱 늘어나겠지요. ‘생활이 바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그를 위한 구체적인 해결책의 힌트를 손에 넣기 위해서도 책이나 예술, 문화를 필수불가결입니다.
―― 신쵸사에 의하면 1947년에 프랑스 작가 알베르 카뮈가 발표한 소설 ‘페스트’ 문고판이 2월 이후에 15만 4000부 증쇄되어 누계발행부수가 100만부를 넘었습니다 (2020년 4월 현재)
요즘 다시 읽은 것은 가모노 쵸메이(鴨長明)의 “방장기”입니다. 화재・회오리・기근・지진이라는 불행이 총 출동해서 사람이 계속 죽어가고 결국엔 ‘사회의 안정을 바라지 않는다’고 한다. 최근 제창되어 온 ‘지속가능한 사회’와는 정반대의 인식에 달하고 있다. 그 결과에 모두 동의하는 것은 아니고 은둔하는 걸로 되는 건가 하는 것도 포함해서 화재가 빈발하는 시대의 일본을 살아가는 것을 생각하게 되는 흥미진진한 한 권이었습니다
―― 우리들이 과거의 경험에서 배울 수 있는 건?
1990년대 이후, 세계는 10년 정도 단위로 격변을 맞아왔습니다. 우선 80년대 말부터 90년대 초반에 걸쳐서 동서냉전의 종결과 일본에서도 버블경기의 붕괴가 있었지요. 00세대는 911과 함께 시작해서 인터넷이 넓게 침투해갔습니다. 2008년의 리먼쇼크 후, 10년대는 311이 일어나고 그 후유증이 역시 10년 가까이 이어졌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지진이나 뭐 하나가 더 오면 정말로 힘들겠지만 앞으로의 10년은 ‘신코로나 시대’라고 각오를 하는 수밖에 없죠.
UN 안보리에서는 세계 분쟁의 정전도 의론되고 있습니다. 제1차 세계대전의 종결도 스페인 감기의 영향이 컸지요. 인간끼리의 전쟁이나 분쟁으로 서로 죽일 여유조차 없어졌고 ‘나만 괜찮으면’이라는 사고방식으로는 최종적으로는 사회가 붕괴되어 버립니다. 이제 격차사회나 자기책임론으로는 더 이상 성립되지 않을 거에요. 세계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비전을 한사람 한사람이 가져야 합니다. 디스토피아가 올지 ‘비참했지만 조금은 나아진 것도 있다’가 될 것인지, 지금은 그 갈림길이 아닐까요.
―― 지금을 살아 남기 위해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이건 코로나가 종식되면 끝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구온난화 문제도 있고 일본도 여름은 무덥고 가을엔 큰 태풍이 오지요. 어쩌면 앞으로의 ‘일상’이라는 건 비상사태와 비상사태 사이에 한숨 돌릴 정도의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 비상 시에는 비상 시대로의 생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준비해놓지 않고 바이러스가 올 때마다 이런 타격을 받게 된다면 견디지 못할 거예요.
옛날 전쟁을 경험한 세대 분은 ‘살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뭐든 했다’고 이야기하시는데 앞으로 1, 2년은 정말 각오를 하고 허허벌판에 선 마음으로 ‘살아남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 않는 이유, 할 수 없는 이유를 엄청 꺼내서 의욕적인 대처를 무시하는 건 이제 그만둬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정부에 보상을 요구하겠지만, 그 전제로 예를 들면 자신의 능력을 뭐든 수입원으로 하는 ‘재능 판매’라던지 VR(가상현실) 같은 테크놀로지나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를 구사하는 도전을 결코 무시하지 말고 조금이라도 즐기면서 대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정말 코로나 때는 뭐든 해서 어떻게든 먹고 살았지’라고 이야기하기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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